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말의 품격] 인격을 드러내는 방식 "말"

Rolo롤로 2022. 3. 1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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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이기주)

지금까지 나는 말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살았다. 외향적인 성격과 자기주장이 강한 나로써는 말을 뱉으면 그만이고, 상대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30년을 살아보니, 이제야 드디어 말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깨달아, 이 책 [말의 품격] 을 찾게 되었다. 말의 속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내 인격을 잘 드러내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책의 내용은 간단 명료하게 쓰여져 있다. 생각보다 많은 한자가 있어서 압축된 느낌이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이 책의 품격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한것 같다. 굳이 많이 말하지 않아도, 뜻하는 바를 전달한다는 점이 모범이 된것이다. 

 

아직 나는 글에 대한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문학가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정경련 작가)으로 맞은 적이 있다. 나에겐 일생일대의 행운이 아닐 수가 없다. 초등학교때 썼던 공책들이 어디 있더라~ 보관 해두지 않았다는 것이 참 아쉽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우리들에게 선생님은 파격적인 제안을 하셨다. "우리 1년동안 같이 공부하면서, 생활문을 많이 쓰자. 그리고 1년을 졸업하는 날, 선생님이 책을 쓰는데, 그 책에 가장 잘 쓴 글 1개를 출판할꺼야."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출판을 시켜주겠다는 말을 이렇게 하실 수가 있으셨을까. 아마 동화작가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상상력과 글감을 높이 쳐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던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친구의 글이 출판되었다. 의욕은 있었지만, 내 글은 선생님이 원하시는 글은 아니었나보다. 그렇지만 그 한해 나는 상당한 글을 썼고, 어린이 노트 5권을 글로 꽉채웠었다. 그렇게 글에 자신감을 가졌고, 항상 학교에서 글쓰기 대회가 있을때마다 참여하곤 했다. 내가 받은 상 중 가장 높은 상이 아마 차상이었지. 한번도 장원급제해본적도 없고, 대상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나는 글짓기에 소질이 없겠거니 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이후로는 글을 쓰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연습을 한것이, 지금에와서야 참 잘한일이라고 감사하게 여겨졌다. 그 당시에 한번이라도 대상을 받았거나 장원을 받아봤으면 내 인생은 또 달라졌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글에 재능이 없는줄 알고, 이과를 가서 공대를 나왔다. 만일 내가 대상만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공대에 대해 고려해보지 않고서 좁은 시야로 인생을 살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글을 잘쓴다는 자만에 절어 살지 않았을까. 역시 어른들은 정확한 선택을 하셨다. 그렇게 내 인생의 경험은 풍요로워졌다. 초등학교 이후 글쓰기를 관둔 나에겐, 아직 초등학교 실력정도의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다만, 나의 특장점은 글을 쓰는게 두렵지않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휘갈겨 쓸수 있는 것이 글이고, 이 정도 글 쯤이야 언제든지 써내려갈 수 있는 용기. 이것이 아마 정경련 선생님이 나에게서 개발시켜주신 능력인 것이다. 

 

글을 쓰는 습관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나는 글을 쓸때, 말을 할때 머릿속에서 곱씹어 보는 법이 없다. 그것이 나의 단점이다. 그것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현재 노력 중이다. 그리고 [말의 품격]을 통해 하나 하나씩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 

 

이청득심(以聽得心 :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寡言無患 :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言僞心聲 : 말은 마음의 소리다)

대언담담(大言炎炎 : 큰 말은 힘이 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아직 신문에서 한자가 나오고 있었다. 덕분에 한자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한자 공부에 열심이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소질이 없었던 탓일까, 한자를 잘 외우지 못했고, 결국 한자능력검정시험 6급을 2번이나 낙방했던 기억이 있다. 주변에 한자를 1급을 취득한 사람이 몇명 있는데,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딱히 한자교육이 엘리트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닌것이 눈으로 증명되었다고 본다. 한자에 대해서는 한자를 어떻게 쓰는지는 몰라도, 그 음과 뜻을 알고 있다면 한국어를 품격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은 뒤 깨달았다. 내가 요즘 SNL에 나오는 주기자처럼 말을 더듬고, 제때에 정확한 단어를 내뱉지 못하는 것은 필시 초등학교 이후로 책을 읽지 않았고,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추가로 국어공부가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우다 보니, 각 언어의 문법이 뒤죽박죽이 되어, 현재의 나의 언어상태를 만들어 낸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내가 다른 나라언어를 국어가 완벽하기전에 배운것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 언어들을 습득함으로써, 국어의 소중함을 알았고, 국문한자어의 효율성을 알았다. 듣는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고, 말할때는 간단하지만 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이 아니면 어떻게 알았을까. 아직도 나의 언어생활은 과도기에 지나지 않고, 또 [말의 품격]에서는 침묵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많이 창작해보지 않으면, 더 나은 버전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고 또 곱씹어 보고, 또 많이 쓰고 , 또 쓴 글을 곱씹어보면서 스스로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말의 품격]은 내가 하고 있는 개선방안들을 코칭해줄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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