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 이권복] 돈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중한지

Rolo롤로 2023. 10.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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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나는 현대 트랜시스 멕시코를 퇴사했다. 사유는 다양했다. 

 

1. 2018년 입사동기중 한명이 1년차에 대리 승진을 했다. 이유는 재경인데 대리도 안달고 일하면 대외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나와 동갑이었고, 이 시절에는 해외법인이 세워진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현채인들이 1년안에 대리를 다는 경우가 종종있었다. 다만 나는 운이 없어서, 그 사람보다 1달 2주뒤에 입사했기때문에, 내가 우선순위가 밀렸다. 그와 동시에 나보다 2주 먼저온 남자 동기 (역시 동갑)가 나보다 2주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로, 연봉 상승 비율을 7%, 나는 5%를 받았다. 처음부터 나는 기분이 안 좋았다. 왜냐하면, 확실히 나는 이 남자 동기보다 훨씬 더 육체적으로 많이 현장일을 배웠고, 스페인어도 훨씬 더 잘했기 때문에, 업무시에 좀 더 활발하게 일을 했기 때문에, 나는 이 결정이 순전히 남녀 차별이라고도 생각을 했다. 

 

2. 2020년이 되어도, 2021년이 되어도 심지어 2022년이 될때까지 대리를 달아주겠다는 말만했고, 이제는 회사가 안정기에 있으니, 1~2년차에 대리는 안달아준다. 적어도 4년은 채워야 대리를 달아주겠다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1번에서 대리를 달았던 친구는 1년만에 2020년이 되기 전에 퇴사했고, 나보다 연봉상승율이 높았던 남자 동기도 2021년 퇴사했다. 결국 회사에 남은건 나였고, 나 역시 꾸준히 승진을 요청했으나, 회사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는 그 소리에 나는 4년 4개월이 되도독 승진을 해보지 못했다.  - 계속 되는 결핍의식..

 

3. 4년 4개월이라는 동안 회사에서 일하면서, 회사에서 가장 스페인어를 잘하는 한국인으로 통했고, 나는 생산관리 담당이었지만, 품질, 가공, 구매, 재경에서 늘 도움을 요청하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은 나였다. 현지인들에게 정보를 가장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것도 나였고, 과장님과 책임님께 현지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것도 나였다. 또한 개인적인 자기개발을 아주 즐기는 나로써는, 업무자동화를 위해 파이썬과 MySQL 을 통해, 업무효율을 극적으로 올리기도 하였다. 2021년 남자 동기가 퇴사함으로 인해, 그 빈자리를 온전히 메꾸는 사람도 나였다. 혼자서 1년동안 두 사람이 할 업무를 커버했다. 

 

- 여기서 부터 나의 결핍의식이 발동되기 시작함. 왜 나는 뭘 해도 잘 안되지? 이제까지 일이 안풀린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일이 안풀린다고? 그러면서 정말로 회사가 무엇이고, 회사가 나한테 해 줄수 있는게 뭔지 , 내가 회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게 뭔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아 나는 결국 자본주의 시장에 노예계급으로써 잘난척하면서 살면 안되고 겸손하게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인생을 살아야 예쁘게 봐주는구나 그래서 승진도 할 수 있는 거구나를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사장이어도 나 승진 안시켜줄듯. 승진안시켜줘서 이렇게 살아남을 방도를 열심히 궁리했지, 만약 승진시켜줬으면 지금까지도 뼈묻고 일했을듯, 승진 안시켜준 나의 전회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결국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해 회사로부터 보답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4년내내 가지게 되었다. 그 즈음, 코로나가 터졌고, 주가가 급등하는 사건을 마주침으로써, 드디어 돈이라는 것과 직면 할 상황이 되었다. 그러면서 드디어 돈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겼고, 이런저런 공부를 통해 주식으로 100만원 정도를 벌게 된다. 이 당시 내가 느낀점은 강렬했는데, 

1. 회사에서는 내가 아무리 잘나도 그에 대한 보상을 적시에 지급하지 않는다.

2.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된다.  (100만원을 벌게 되었을때, 내 손안에 있는 여유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더 많이 투자 할 수 없었고, 당연히 투자 이익금을 증대 시킬 수 없었다.)

3. 회사 월급으로만 멕시코에서 괜찮은 단지에 집을 살 수가 없었다. (멕시코는 금리가 한국보다 훨씬 높아서, 대출로 집을 사면 대출이자가 20%가 넘기때문에, 20년간 대출금상환을 해야 계산이 나왔다) 

4. 괜찮은 집에 렌트를 해도, 월급의 25%를 써야 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못마땅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2022년은 멕시코 몬떼레이에 극심한 가뭄으로 하루에 22시간이 단수가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정말로 실제로 물이 나오지 않는단 거다. 먹을 물이 부족해서 마트에서는 물이 동나고, 수도꼭지는 메말랐고, 다른 지역에서 물을 퍼나르거나, 정말로 물이 나올때 각자 집집마다 마련한 물탱크에 물을 채워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이때, 멕시코에서 퇴사를 하고 한국으로 들어갈 결심을 했다. 여긴 물도 없고, 급여도 짠데, 승진도 안시켜주고, 심지어 집값도 너무 비싸고, 인프라도 구려. 그러니까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월세 아끼고, 사업하면서 승승장구 할꺼야. 라고 결심을 하게 된다. 

 

앞으로 이 썰을 풀게 되겠지만, 이제 만 1년 반정도 된 시점에, 까페는 순전히 내 노동시간 = 수익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내가 바쁘거나 아파서 문을 닫으면 손님을 받을 수 없고, 그렇다면 나는 돈을 못번다. 그러니까 휴가도 못가고 커피나 팔아야된다는 거다. 그리고 손님도 많이 없는 이 시골 촌구석에서 알바를 쓰면 알바가 나보다 돈 더 많이 벌어가는거 실화? 그래서 여기서 느끼는 또 다른 결핍의식... 나는 왜 돈을 못벌까.. 

 

이러다가. 또 다시 돈이 부족하게 되니, 퇴사 하지 말걸그랫나.. 생각하면서 다시 입사를 해야하나.. 고민하던 찰나, 내가 사는 지역에 큰 외국계기업이 있는데, 지원자격에 토익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토익공부를 다시 해볼까 싶어서 온라인서점 검색을 하다가 

[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 이권복] 2019년 3월 26일

을 발견하게 된다. 토익시험 비용이 어마어마 하게 비싼데, 토익을 안치면 취업이 안되는 현실, 또 토익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토익 공부를 하기 위해서 책을 사야되는데, 그 책 비용도.. 과연 내가 현대판 노예가 되기 위해 이렇게 지출을 일삼아도 되는 것일까. 돈도 지출하고 시간까지 지출하다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 회사에서 노동자 계급으로 일하다가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퍼 퇴사를 했음에도, 다달이 꽃히는 현금뽕에 취하고 싶어서 다시 재취업을 한다? 너무 1차원적이고 쪽팔리는 일 아닌가? 이 책에서도 여실히 말하지만, 돈을 벌려면 자본가계급 부르주아가 되어야 된다고 계속 반복하여 언급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다시한번 자본가로써 입지를 다질 것을 결심을 했고 책속에서도 계속 말하지만 돈이 돈을 번다. 

 

당신이 퇴사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 아 내가 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상기 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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